20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직접적으로 우유 원유 가격 영향을 받는 유업계나 제과업계 모두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생활 물가가 줄줄이 오른 상황이라 관련 업계가 당장 가격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우유는 인상 여부나 시기, 인상폭 등 모두 검토 단계다. 4년 전 일부 유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매일유업도 아직은 우유 가격 인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우유를 많이 사용하는 제과업계나 제빵업계도 상황을 지켜보는 상태다. 업계는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라면서도 "지금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다만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오른 상태"라며 "부담 요인이 있는데 올리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베이커리업계는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우유가 안 들어가는 빵도 많고 가격 인상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이어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커피전문점이나 믹스커피, 커피음료 제조사 등 커피업계도 제품마다 우유를 쓰는 상황이 달라 지켜보고 있다. 업계는 "아메리카노류는 우유를 쓰지 않지만 라떼류는 우유를 사용한다. 그렇다고 해도 음료 가격은 우유 한 가지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여러 요인이 반영돼 책정되기 때문에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올 들어 참치 등 캔류, 잼류, 햄류 등 식품업계 인상 릴레이가 하반기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뚜기가 13년 만에 8월부로 라면 가격을 올리면서 농심과 팔도 등 라면업계도 도미노 인상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뚜기는 팜유·밀가루 등 식품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대표 진라면을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올리는 등 평균 11.9% 인상에 나선다. 이외 스낵면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 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올린다.
식품업계는 인상 여부에 대한 말은 아끼면서도 "식품 원자재 가격이라든지 모든 게 다 오르는 상황에서 압박이 더 심해지면 인상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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