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부담 느낀 일부 中 업체, 위구르족 고용 중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예지 기자
입력 2021-07-21 07: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WSJ "애플·나이키 등에 납품하는 업체들 위구르족 해고"

  •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부담감 작용

신장 위구르자치구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나이키 등 미국 기업에 납품하는 중국 공장들이 신장 위구르족 노동자 고용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구르족에 대한 '노예노동' 문제가 국제 인권 현안으로 부각된 데 따른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애플 등에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을 납품하는 중국 렌즈 테크놀로지는 최근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고용한 위구르족 노동자 2200명을 단계적으로 해고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까지 계약을 해지한 노동자만 400명 이상이다. 회사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1인당 1500달러(약 170만원)에서 2900달러가량의 위약금까지 지급해야 했다.

또 렌즈 테크놀로지는 신규 위구르족 근로자 고용도 중단했다.

위생용 마스크 생산업체인 허베이 하이신 그룹도 더 이상 신장 지역 출신 노동자들을 고용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업체는 신장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 노동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자 지난해 9월 신장 출신 근로자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나이키 운동화를 위탁 생산 하는 태광실업의 중국 공장도 지난해 상반기 위구르족 근로자들을 신장으로 돌려보냈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명에 달하는 신장 출신 근로자들을 고용했던 기업들이 이처럼 태세를 바꾼 것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 인권 단체들은 중국의 '취업 프로그램'이 위구르족을 거주지에서 쫓아내는 강제 노동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 입장에선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위구르인을 고용할 경우 안정적인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 보조금까지 받게 된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위구르인 고용을 중단한 것은 자칫 국제 사회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최근 미국은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강제 노동·탄압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장산 토마토와 면화, 태양광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법안은 미국 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신장에서 생산된 것인지를 입증하는 책임은 수입업자에게 부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