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모펀드 제도 개편이 이뤄졌던 2015년 이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EF는 855개로, 사전 등록제의 사후 보고제 전환 등 PEF 제도 개편이 있었던 2015년에 비해 2.7배 늘었다. 2015년 316개에서 2016년 383개, 2017년 444개, 2018년 580개, 2019년 721개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약정액)은 97조1000억원으로 2015년(58조5000억원) 대비 1.7배가 늘었고, 투자자가 출자를 이행한 금액(이행액)은 70조6000억원으로 1.8배가 증가했다.
지난해 신설된 PEF 수는 218개로, 작년 대비 12개 늘었다. 약정액은 전년보다 2조3000억원 많은 17조9000억원이다. 이 중 프로젝트 PEF는 168개(77.1%)로, 블라인드 PEF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이는 투자 건을 발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유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PEF는 투자 대상 기업이 사전에 정해져 있어 설립 때 투자처를 정하지 않는 블라인드 PEF에 비해 출자 이행이 빠르다.
지난해 신설된 PEF는 약정액 기준으로 중‧대형PEF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수 기준으로는 소형PEF가 168개로 70%를 차지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말 업무집행사원(GP)은 337개로, 1년 전보다 33개 늘었다. 전업 GP(245개)는 꾸준히 증가해 전체의 72.7%를 차지한 반면, 금융회사 GP(36개)는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PEF의 투자집행 규모는 18조1000억원으로, 직전 5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12조8000억원)을 웃돌았다. 1년 전에 비하면 2조1000억원 늘어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PEF의 투자대상 기업 565개 중 국내 기업은 488개로 전체의 86.4%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국내 12조6000억원, 해외 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투자회수액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원 늘었다. 해산 PEF는 91개로 전년보다 26개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PEF 시장은 GP와 신규 설립 PEF 수, 투자액 모두 직전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성장해 오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 후 상장, 동종기업 간 합병 후 매각 등 PEF가 기업 인수합병 분야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전용 사모펀드 도입, 사모펀드 운용규제 완화 등 사모펀드 체계 개편으로 다양한 투자전략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업구조조정 및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업계 의견 청취 및 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개편된 사모펀드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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