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A씨는 이맘때쯤이면 몰려오는 모기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모기퇴치제조차 사지 않았다. 단잠을 깨우는 여름 불청객 '모기' 소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A씨는 "7월 중순이면 모기에 물린 아이에게 약도 발라주곤 했지만, 올해는 아직 한 번도 물리지 않았다. 주변에서도 모기 구경을 못 했다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모기가 올해는 실종 상태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지만, 기온이 올라도 너무 올라 모기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모기를 본 적이 없다", "어쩌다 보더라도 모기가 힘을 잃었다"는 증언이 나온다. 그 많던 모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모기가 올해는 실종 상태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지만, 기온이 올라도 너무 올라 모기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모기를 본 적이 없다", "어쩌다 보더라도 모기가 힘을 잃었다"는 증언이 나온다. 그 많던 모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모기 실종설은 사실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 '모기감시자료'에 따르면 35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이어졌던 지난 14~17일 서울 시내 50개 디지털 모기 측정기(DMS)에서 포집한 모기는 8809마리로, 하루 평균 2200마리꼴이다. 이는 지난해 7월 하루 평균 모기 수 3200여 마리와 비교했을 때 30% 넘게 감소한 셈이다. 또 6월 한 달간 서울에서 포집한 모기 수는 총 8만3574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10% 줄었다.
올해 모기가 자취를 감춘 이유는 짧은 장마와 계속되는 폭염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서식 모기 중 가장 흔한 종류인 작은빨간집모기와 기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기온에 따른 일본뇌염 매개 모기 발생 예측' 보고서를 보면 채집일 기준 최고기온이 32도 이하일 경우 온도가 높을수록 채집된 모기 개체 수는 늘었지만, 32도 이상일 경우에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 통계도 기온이 지나치게 높을 때 모기 수가 줄어든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최악의 폭염이 덮쳤던 2018년에도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질병관리본부(질병관리청)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 현황에 따르면 7월 8~14일에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는 평균 8마리로, 전년도 28마리보다 71.4% 줄어들었다. 평년 45마리를 기준으로 삼으면 82.2% 줄어든 셈이다. 또 같은 기간 전체 모기 수는 평균 971마리로 전년도 993마리 대비 2.2%, 평년 1392마리 대비로는 30.2% 감소했다.
올해 모기가 자취를 감춘 이유는 짧은 장마와 계속되는 폭염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서식 모기 중 가장 흔한 종류인 작은빨간집모기와 기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기온에 따른 일본뇌염 매개 모기 발생 예측' 보고서를 보면 채집일 기준 최고기온이 32도 이하일 경우 온도가 높을수록 채집된 모기 개체 수는 늘었지만, 32도 이상일 경우에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 통계도 기온이 지나치게 높을 때 모기 수가 줄어든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최악의 폭염이 덮쳤던 2018년에도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질병관리본부(질병관리청)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 현황에 따르면 7월 8~14일에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는 평균 8마리로, 전년도 28마리보다 71.4% 줄어들었다. 평년 45마리를 기준으로 삼으면 82.2% 줄어든 셈이다. 또 같은 기간 전체 모기 수는 평균 971마리로 전년도 993마리 대비 2.2%, 평년 1392마리 대비로는 30.2% 감소했다.
이는 기온이 높아지면 모기 유충(알에서 나온 뒤 다 자라지 않은 벌레)의 성장 속도는 빨라지는 반면, 성충(다 자란 곤충)의 활동성이 낮아지고 수명도 짧아지기 때문이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바깥 온도에 영향을 받는 변온동물인 모기는 27도 안팎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반면 15도 이하에서는 잘 움직이지 못해 겨울잠을 자고 30도 이상일 때도 워낙 뜨겁다 보니 여름잠을 자게 된다. 이후 기온이 적당한 수준으로 내려가면 다시 활동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기는 하수도나 정화조, 웅덩이 등 물이 고인 곳에 주로 서식하는데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토양온도가 올라 수분이 증발하다 보니 모기 서식 환경이 악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올해 모기가 찾아오지 않는 건 아니다. 기온이 차츰 내려가 모기가 여름잠에서 깨면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폭염이 끝나고 기온이 적당한 수준을 되찾아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모기들도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덧붙였다.
33도를 웃도는 폭염일수가 평년 수준을 넘어서며 모기가 힘을 잃고 있지만, 전반적인 온난화 현상 여파로 오히려 모기 위세는 전반적으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상승하면 가을·겨울철 기온도 높아져 1년 중 모기가 활동하기에 적합한 기간이 늘어나고 겨울철 모기와 모기알 생존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1~2011년 통계를 보면 2010년 작은빨간집모기 출현 시점은 1981년에 비해 5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모기는 하수도나 정화조, 웅덩이 등 물이 고인 곳에 주로 서식하는데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토양온도가 올라 수분이 증발하다 보니 모기 서식 환경이 악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올해 모기가 찾아오지 않는 건 아니다. 기온이 차츰 내려가 모기가 여름잠에서 깨면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폭염이 끝나고 기온이 적당한 수준을 되찾아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모기들도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덧붙였다.
33도를 웃도는 폭염일수가 평년 수준을 넘어서며 모기가 힘을 잃고 있지만, 전반적인 온난화 현상 여파로 오히려 모기 위세는 전반적으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상승하면 가을·겨울철 기온도 높아져 1년 중 모기가 활동하기에 적합한 기간이 늘어나고 겨울철 모기와 모기알 생존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1~2011년 통계를 보면 2010년 작은빨간집모기 출현 시점은 1981년에 비해 5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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