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본공사 사업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약 4930억원(약 4억2800만 달러) 규모의 페루 교통통신부 발주 공사로, 연초 수주한 부지정지공사의 후속 공사다.
현대건설은 멕시코,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된 J/V(Sinohydro, ICA, HV Contatistas)의 리더사로 참여해 수주했다. 현대건설 지분은 35%로 약 1725억원 규모다.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건설공사는 세계적 잉카문화 유적지인 마추픽추를 여행하기 위해 기존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15㎞ 떨어진 친체로 시에 연간 570만명 수용이 가능한 공항을 조성하는 공사다.
공항시설은 터미널 빌딩과 관제탑, 활주로 및 계류장 등 최첨단 친환경 공항시설로 시공할 예정이며, 공사기간은 47개월로 설계디자인과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4월 입찰 마감 후 기술과 상업 부문을 포함해 종합 평가한 결과 스페인, 이탈리아 업체로 구성된 경쟁팀을 제치고 각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면서 "앞서 수주한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공사와 통합 수주를 통해 전체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항은 세계적 관광지인 마추픽추의 관문인 만큼 최첨단 선진 설계 기법인 BIM(건설정보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이 적용된다.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3차원의 건축물 모델링을 통해 디자인 차별화, 공기 단축, 공사비 감축,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합 관리한다.
특히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설계 검토, 건설 공정 및 품질관리,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PMO를 한국공항공사, 한미 글로벌 등 팀코리아가 2019년 정부간 계약(G2G)으로 맡은 데 이어 시공까지 전부 한국 업체가 일괄 수행하게 된 결과로 의미가 깊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 브라질 복합화력 발전공사로 중남미에 처음 진출한 뒤 칠레 차카오 교량공사 등 다수의 대형 인프라 사업을 건설 중이며, 최근 28억 달러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사업을 계약하는 등 중남미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