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공감TV, 경기신문에서 94세의 양 모 변호사의 노모를 신분을 속이고 만나 허위 내용의 진술을 유도한 것은 취재윤리를 위반한 수준이 아니라 '패륜취재'이자 심각한 범죄행위를 한 것입니다.
김건희 씨는 양 모 변호사와 불륜관계였던 사실이 전혀 없고, 언급된 아파트는 개인 자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양 모 변호사와 아무런 관련성이 없습니다. 기사 내용 전체가 사실무근입니다.
고령의 노인을 속여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저열한 거짓 기사를 낸 것에 대하여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이런 인격을 말살하는 수준의 악의적 오보를 재인용한 사안에 대하여도 법적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동거설’을 담은 인터뷰가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고 몇 시간 뒤, 윤 캠프 측의 반응은 격렬했다. 처음에는 "검증해 보시면 되지 않느냐"는 식으로 시큰둥하게 대처하더니 어느 새 '치매', '패륜', '저열', '거짓', '악의' 등 언론을 행해 동원할 수 있는 부정적 표현은 거의 다 동원했다. 심지어 '재인용한 사안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뭐... 윤석열 前총장다운 대응이긴 하다)
그 만큼 ‘동거설’을 다룬 유튜브 영상의 파급력이 컸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 거다. 무엇보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이 ‘양모’ 검사의 친모로 불륜설, 혹은 동거설의 사실여부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컸을 것 같다.
아마, 쉬쉬하며 뒤로만 떠돌던 ‘줄리’라는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할 수 있게 해준 김건희씨의 인터뷰에서 조차 그렇게 강력히 부인했던 양 전 검사와의 동거설(“친구들과 함께 살았는데 어떻게 동거를 하나”)이었는데, 그 모든 것이 졸지에 거짓말이 되버렸으니 충격이 클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솔직히 그 맘은 알겠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라는 것은 누가 모를까. 만약 정말 동거 따위는 한 적이 없다면 '배를 갈라 속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 분통 터지는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필자는 일단 양 前검사의 모친이 ‘동거한 게 맞다’라고 진술했다고 해서 지금 동거설을 100%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걸 전제로 한 마디 하자.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렇지, 남의 모친을 보고 ‘치매’라니... 좀 심한 것 아닌가?
게다가 진행과정이 영상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불법’이니 ‘허유진술 유도’니 하는 주장은 너무 억지스럽지 않나? 영상을 보면 뻔히 알 수 있는 것 아니냔 말이다.
도대체 어딜 봐서 그 노인이 치매로 보이며, 어딜 봐서 특정한 답변을 유도한 것이던가? 양 前검사의 모친은 질문을 받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쏟아냈고, 오히려 기자의 질문은 말문을 여는 역할만 했을 뿐 대부분의 내용은 양 前검사 모친이 스스로 한 말이 아니었던가?
차라리, “어머니라고 해도 결혼해 가정을 꾸린 아들의 사생활까지 어떻게 일일이 알겠나? 모친이 오해를 하신 것”이라고 젊잖게 말했다면, 아니면 "아내의 결혼 전 사생활까지 내가 다 알아야 하나?" 뭐 그런 식이었다면 오히려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고 훨씬 대통령 후보답지 않았을까?
그런데 치매니, 패륜이니, 악의니 운운하며 발끈하는 모습이라니... 마치 정곡을 찔린 사기꾼같지 않나? 앞서 말한 바 있는 것 같지만, 그리고 내가 굳이 충고를 해주고 싶진 않지만 윤석열 후보가 제발 대통령 후보답게 무게감과 신뢰감을 줄수 있도록 대처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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