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논란이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역감정 '백제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정 전 총리는 28일 오후 연합뉴스TV와 MBN주최로 개최된 ‘제20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최근 문제가 된 지역주의 발언에 대해 내가 중앙일보 인터뷰 원문을 읽어봤는데, 거기에 '백제', '호남', '지역적 확장력'이란 말이 나온다”며 “은연중에 호남 불가론, 특정지역 불가론을 얘기한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의 해명을 어떻게든 좀 접수해보려고 했으나 납득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나 같은 사람들이 많다면 정리를 하고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사람이 말을 하다가 실언을 할 수도 있고 의도와 다른 얘기를 할 수도 있다. 국민과 당원들에게 그냥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털고 넘어가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지역감정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 7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가서도 이 전 대표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었기에 이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를 하며 우리 사무실에 왔을 때도 같은 말을 했다. 덕담 겸 진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뷰 맥락을 보면 지역 얘기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내용을)한번 더 읽어봤으면 좋겠다. 국민여러분도 내 페이스북에 올린 전문을 읽어보면 아실 것”이라고 전했다.
논란이 된 이번 ‘백제발언’은 이 지사가 한 언론에 인터뷰를 하면서 시작됐다. 중앙일보는 지난 23일 이 지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대담형식으로 내보내며 해당 발언을 실었다.
이 전 대표가 약점이 많은 후보냐는 질문에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 단독출마했을 때 내가 진심으로 ‘꼭 잘 준비하셔서 대선에서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지지율이 매우 잘 나올 때였다.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지사가 공개한 오디오 원본 파일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경기도에 오셨을 때 제가 진심으로 '잘 준비하셔서 대선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때는 지지율이 고르게 잘 나올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으로 성공했는 데 절반의 성공이다. 충청과 손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보니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었고, 이분이 나가면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라며 “‘내가 이기는 것보다 이분이 이기는 게 낫다’ 이렇게 실제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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