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고점 경고에도…서울 고가 아파트값 '더 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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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7-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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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살' 압구정 '한양8차' 전용 210㎡, 66억 신고가…1년새 18.2억 점프

  • 서울 아파트값 10주 연속 0.1%대 상승…노원구 15주 연속 서울 1위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주택가 모습.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섞여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집값 고점'을 경고하는 상황에서, 강남을 비롯한 서울 집값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84년에 준공된 강남구 압구정 '한양8차' 전용면적 210㎡는 지난 9일 66억원으로 1년 사이에 무려 18억2000만원이 올랐다. 1983년에 준공된 대치동 '선경 1, 2차' 전용 137㎡는 지난 3일 41억원으로 두 달 만에 4억8000만원이 점프했다.

이른바 '아리팍'으로 불리는 서초구 대장 아파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9㎡는 지난 3일 58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175㎡ 역시 지난 9일 55억원이라는 최고가에 매매 거래를 마쳤다. 

강남권의 소형 면적도 2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와 '아리팍' 전용 60㎡형은 지난달 각각 27억5000만원과 27억원에 거래됐다. 2023년 입주 예정인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60㎡의 분양권은 지난 8일 25억5449만원까지 올라갔다. 지난 4월 30일 거래된 14억4550만원에서 11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강남 불패'라는 학습효과를 얻은 실수요자들이 실패가 없는 강남권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 지역은 서울 25개구 중 상위권에서 최고가 경신 움직임이 있다. 다주택자 세 부담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서울시장 교체 이후 정비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가능성의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집값은 10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다섯째 주(26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 0.19%에서 0.01% 포인트 줄어든 0.18%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무더위 지속, 휴가철 도래 등으로 거래활동의 위축이 있는 가운데, 정비 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나 중저가 단지 갭 메우기 수요 등으로 서울 집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0.35%)가 전주보다 0.08% 포인트 치솟으며 15주 연속 서울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상계·중계동의 역세권과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도봉구(0.26%)·영등포구(0.21%)·강서구(0.21%)·중랑구(0.19%) 등 비강남권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권도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서초구(0.19%)는 반포동 신축·서초동 재건축, 강남구(0.19%)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송파구(0.18%)는 신천·방이동 재건축이나 잠실동 인기 단지 위주로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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