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중반을 지난 가운데 음식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는 열악한 처우에 불만을 표했다. 올림픽 취재차 도쿄를 방문한 한 기자는 가격 대비 낮은 품질의 음식을 비난했다. 반면 선수가 아닌 자원봉사자를 위한 도시락은 매일 대량으로 남아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한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선수단을 위해 음식을 자체 조달 중이다.
3일 체육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 참석한 선수와 관계자들이 처우와 환경에 불만을 표했다.
독일 베를린에 거점을 둔 한 운동선수 인권옹호 단체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격리용 호텔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선수들에게 균형 잡힌 음식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도쿄에서 자가격리 중인 독일 사이클 국가대표 사이먼 게스케는 본인의 SNS에 현황을 공유했다.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호텔로 이송된 사스케는 “쌀밥, 간장 등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칼도 주지 않아 방으로 보내진 과일을 자르기 위해 네일 파일을 사용했다. 모든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선수와 관계자 등 6명도 최근 확진 판정을 받고 일본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 격리됐다. 스케이트보드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캔디 제이콥스는 “격리된 호텔에 공기 순환이 어렵고, 식단이 불균형적이라 선수로서 영양 조건도 못 갖췄다”라고 호소했다.
미디어 센터에서는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도쿄올림픽을 취재 중인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의 레지스 아르노 기자는 본인의 SNS에 미디어센터 푸드코트에서 주문한 음식 사진을 올렸다. 아르노는 “고기는 고무 같고 빵은 차갑다. 플레이팅은 추잡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 모든 게 1600엔(약 1만6800원)이다. 동료기자들에게 추천한다”며 비꼬았다.
반면, 일본 당국이 자원봉사자에게 제공하는 도시락은 매일 대거 폐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매체 JNN은 지난 27일 올림픽 경기장에서 자원봉사자를 위해 마련된 주먹밥, 빵, 도시락 등 수천개가 그대로 버려지는 모습을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규모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줄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도시락을 처음 규모에서 수정하지 않았다. 음식물이 버려지는 모습을 본 한 관계자는 JNN에 “매일 인원수에 맞지도 않는 많은 양의 음식을 받고 있어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측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도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적절한 양의 음식이 주문‧배달돼야 한다. 현재 문제와 관련해 소통하고 있으며 상황을 개설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전 세계 205개 나라에서 온 선수와 지도자 약 1만8000명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가와부치 사부로 도쿄올림픽 선수촌장(85)은 13일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촌 식당에서 식사로 즐거움을 주고자 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700종류의 메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선수촌 내 식당은 메인 다이닝홀, 캐주얼 다이닝홀, 간이매점 3개 구역으로 운영된다. 메인 다이닝홀에서는 전 세계 표준에 맞는 영양과 맛에 초점을 맞춘 음식이 제공된다. 간이매점은 단시간 내에 에너지와 영양분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과일, 스낵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 중 일식 위주로 제공되는 캐주얼 다이닝홀은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생산된 식자재로 만든 음식도 나와 논란이 됐다.
대회 직전까지 일본이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을 고집한 가운데 한국은 올림픽 동안 선수촌 인근 호텔을 빌려서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일본에서 공수한 식자재를 매일 방사능 검증을 거치고,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 장아찌, 젓갈 등과 함께 한국 선수의 입맛에 맞는 도시락을 매일 약 420개씩 만들어 공급하는 중이다.
해당 도시락은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 사격에 출전했던 진종오는 본인 SNS에 도시락 사진을 올리며 “밥은 잘 먹고 다닌다”고 전했다. 역도 종목에 나선 진윤성도 본인 SNS에 도시락 사진을 인증하며 “역시 한국 음식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미국도 선수단 식사 ‘자체 조달’에 나섰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프라이언 넛슨 미국 올림픽‧페럴림픽위원회 음식 영양 디렉터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이 선호하는 음식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대회 개막 전 7만2000파운드(약 32t)에 달하는 음식, 음료수 등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도쿄로 운반했다. 위원회는 일본 내 미국 회사에서 선수들에게 필요한 단백질 음식을 주문했으며 지역 수산업체도 이용했다. 미국이 대회 동안 예상한 음식량은 약 7000끼니다.
한편 일본은 한국 선수단의 도시락 공급에 항의했다. 일본 매체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센터가 '후효히가이(風評被害, 풍평피해)'를 조장한다며 한국 외교부에 대응을 요청했다. 후효히가이란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게 후쿠시마산 식자재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오해를 초래하는 행동에 대한 개선을 선수단에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대회마다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해 왔다고 반박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해 교도통신의 후쿠시마 관련 질문에 “정부가 (선수단에) 지시한 적이 없다. (급식지원센터는) 올림픽 때 매번 운영하고 있다. 컨디션과 입에 맞는 음식 때문이고, 원하는 선수만 도시락을 먹는다. 급식센터가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확진자부터 취재진까지 '도쿄올림픽' 식사에 불만
독일 베를린에 거점을 둔 한 운동선수 인권옹호 단체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격리용 호텔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선수들에게 균형 잡힌 음식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도쿄에서 자가격리 중인 독일 사이클 국가대표 사이먼 게스케는 본인의 SNS에 현황을 공유했다.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호텔로 이송된 사스케는 “쌀밥, 간장 등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칼도 주지 않아 방으로 보내진 과일을 자르기 위해 네일 파일을 사용했다. 모든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미디어 센터에서는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도쿄올림픽을 취재 중인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의 레지스 아르노 기자는 본인의 SNS에 미디어센터 푸드코트에서 주문한 음식 사진을 올렸다. 아르노는 “고기는 고무 같고 빵은 차갑다. 플레이팅은 추잡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 모든 게 1600엔(약 1만6800원)이다. 동료기자들에게 추천한다”며 비꼬았다.
반면, 일본 당국이 자원봉사자에게 제공하는 도시락은 매일 대거 폐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매체 JNN은 지난 27일 올림픽 경기장에서 자원봉사자를 위해 마련된 주먹밥, 빵, 도시락 등 수천개가 그대로 버려지는 모습을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규모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줄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도시락을 처음 규모에서 수정하지 않았다. 음식물이 버려지는 모습을 본 한 관계자는 JNN에 “매일 인원수에 맞지도 않는 많은 양의 음식을 받고 있어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측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도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적절한 양의 음식이 주문‧배달돼야 한다. 현재 문제와 관련해 소통하고 있으며 상황을 개설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후쿠시마 식자재 논란... 한국·미국은 자체 조달
선수촌 내 식당은 메인 다이닝홀, 캐주얼 다이닝홀, 간이매점 3개 구역으로 운영된다. 메인 다이닝홀에서는 전 세계 표준에 맞는 영양과 맛에 초점을 맞춘 음식이 제공된다. 간이매점은 단시간 내에 에너지와 영양분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과일, 스낵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 중 일식 위주로 제공되는 캐주얼 다이닝홀은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생산된 식자재로 만든 음식도 나와 논란이 됐다.
대회 직전까지 일본이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을 고집한 가운데 한국은 올림픽 동안 선수촌 인근 호텔을 빌려서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일본에서 공수한 식자재를 매일 방사능 검증을 거치고,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 장아찌, 젓갈 등과 함께 한국 선수의 입맛에 맞는 도시락을 매일 약 420개씩 만들어 공급하는 중이다.
해당 도시락은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 사격에 출전했던 진종오는 본인 SNS에 도시락 사진을 올리며 “밥은 잘 먹고 다닌다”고 전했다. 역도 종목에 나선 진윤성도 본인 SNS에 도시락 사진을 인증하며 “역시 한국 음식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미국도 선수단 식사 ‘자체 조달’에 나섰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프라이언 넛슨 미국 올림픽‧페럴림픽위원회 음식 영양 디렉터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이 선호하는 음식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대회 개막 전 7만2000파운드(약 32t)에 달하는 음식, 음료수 등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도쿄로 운반했다. 위원회는 일본 내 미국 회사에서 선수들에게 필요한 단백질 음식을 주문했으며 지역 수산업체도 이용했다. 미국이 대회 동안 예상한 음식량은 약 7000끼니다.
한편 일본은 한국 선수단의 도시락 공급에 항의했다. 일본 매체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센터가 '후효히가이(風評被害, 풍평피해)'를 조장한다며 한국 외교부에 대응을 요청했다. 후효히가이란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게 후쿠시마산 식자재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오해를 초래하는 행동에 대한 개선을 선수단에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대회마다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해 왔다고 반박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해 교도통신의 후쿠시마 관련 질문에 “정부가 (선수단에) 지시한 적이 없다. (급식지원센터는) 올림픽 때 매번 운영하고 있다. 컨디션과 입에 맞는 음식 때문이고, 원하는 선수만 도시락을 먹는다. 급식센터가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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