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 위원 후임 인선은 이주열 한은 총재 추천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치게 된다"며 "아직 구체적인 인선 절차는 진행하지 않고 있으나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절차를 마쳐 공백 기간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은 지난 2016년 4월 21일 금융위원장 추천으로 처음 금통위원에 임명된 후 지난해 4월 21일 이주열 총재 추천으로 연임했다. 고 위원 후임자의 경우 한은법에 따라 고 위원의 잔여 임기(2023년 4월 20일)를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
고 위원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유일하게 '금리인상' 소수 의견을 낸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금리 인상 지지) 성향의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금통위 회의록에 따르면 고 위원은 "최근 정부 대책에도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금융안정에 더 가중치를 둬 기준금리를 현 0.50%에서 0.75%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불확실성 관련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위원들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은 8월보다 10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승범 위원이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8월 인상 가능성은 일부 낮아졌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금통위가 진행되는 오는 26일 이전 후임자 인선이 완료되고 성향이 고 위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 현 전망과 크게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유효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