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출 인텔 눌렀지만...향후 투자 속도 관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최근 보도를 통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197억 달러(약 22조 5762억원)로 인텔 매출액(196억 달러)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분기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효자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조 6716억원, 12조 566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조 93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한다.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비전 2030'이 무색한 상황이다. 연구·개발(R&D)과 인프라에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한다는 것이 비전 2030의 주요 골자다. 그러나 총수가 없는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대만의 TSMC와의 파운드리 격차는 더 벌어졌다. 파운드리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인 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 현장 행보 주목...美 인프라 투자 속도
이 부회장은 올해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삼성전자의 최신 반도체 공장인 평택 2공장을 찾았다. 30조원을 투자해 2018년 착공한 평택 2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이다. 3세대 최첨단 D램과 7세대 V낸드를 생산한다. 업계 최초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활용한 파운드리 라인도 구축했다. 비메모리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를 정조준한 것이다.
경영 복귀 이후에도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길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평택 지역에서의 D램 양산을 본격화해 반도체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하반기엔 축구장 25개 크기의 평택 3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시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에 1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오스틴, 뉴욕주 등의 지역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수감으로 올스톱됐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의 장기 비전을 좌우하는 대규모 투자 결정은 오너만이 내릴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주요 투자와 M&A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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