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조국 수사'가 없었으면 여권의 지금 후보는 조국이었다"면서 "(조국 수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 조국 전 장관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권 내부의 권력투쟁"이었고 "윤 전 총장이 조국 수사를 공정과 상식으로 포장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윤 전 총장도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냐"면서 "윤석열의 조국 수사는 일차적으로 검찰개혁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었고, 더 본질적으로는 여권 차기 권력 구도를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이었다며 윤 전 총장의 수사를 권력 싸움으로 규정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7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의 조국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홍 의원은 "검찰이 보통 가족 수사를 할 때는 가족 중 대표자만 수사를 한다"면서 "윤 전 총장은 과잉수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윤석열 검찰은 해방 이후에 가장 강력한 검찰"이라고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집요하게 조국 동생을 구속하고, 5촌 조카 구속에, 딸 문제도 건드렸다"라면서 이는 "목표가 조국 퇴진"에 있었기에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후 이게(조국 수사) 정치사건이 돼버렸다"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에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홍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할 때 불구속하려고 했다는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건 공정도 상식도 아니고 국민을 속이려는 거짓말에 불과"하다며 선출직 지도자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고, 그건 임명직 때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홍 의원은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주범"이라며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이끌었던 적폐청산 수사로 다섯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상적인 통치행위와 정치 행위를 직권남용이라는 법률적으로도 논란이 많은 혐의로 기소했다"면서 이를 "폭력적이고 무도한 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조국 수사에 대한 홍준표 의원의 강도 높은 비판에,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서 "조국 전 장관의 ‘내로남불’은 정권 교체의 대의이자 상징"이라며 "홍 의원님께서 지금 표를 얻겠다고 조국 수사의 의미를 퇴행시키는 것은 바로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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