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하반기 전망]⑤ '국내1위 보톡스' 휴젤, 세계시장 제패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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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입력 2021-08-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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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매출 전년比 33.7%↑...톡신, 필러 해외 매출 크게 증가

  • 휴젤, 세계 4번째로 중국 진출…1.7조 중국시장 정조준

[사진=휴젤]

[데일리동방]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백신 수급과 개발에 전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도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에 안주하던 제약업계에선 팬데믹 위기에 대비하지 못해 백신 주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자성도 나온다. 주요 제약바이오업체별 주력 사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짚어보고 올해 하반기를 전망해본다. [편집자]

휴젤의 글로벌 광폭 행보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는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휴젤이 공개한 연결기준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645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7%, 59.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53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휴젤의 2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주력제품인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의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사진=휴젤 보툴렉스]

휴젤은 지난 2001년 11월 설립된 바이오 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2003년 보툴리눔 톡신 단백질 정제에 성공한 휴젤은 2010년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정식 판매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국내 시장 매출액은 702억원인데, 2위인 메디톡스는 226억원으로 매출 격차가 두 배가 넘는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앞에서 이끈다면 뒤에서는 HA필러 제품이 받치는 형국이다. 2014년 론칭한 HA필러 브랜드 ‘더채움’은 2019년부터 국내 HA필러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휴젤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보툴렉스는 현재 태국, 일본, 브라질을 비롯해 전 세계 28개국에 수출 중이다. 특히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대만과 러시아에도 진출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전 세계 4번째로 중국 판매허가 승인도 획득했다.

또 HA필러 더채움은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31개국에 수출중이다. 이 같은 글로벌 광폭 행보는 착실하게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2분기 보툴리눔 톡신은 아시아 수출액이 72% 증가했다. 회사 측은 중국에서의 안정적인 매출 발생이 아시아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휴젤 HA필러 더채움]

HA필러의 2분기 수출액은 동기간 대비 70.7% 늘었다. 특히 유럽 매출이 3배 이상(213.1%) 급증하며 HA필러 사상 최대 분기 수출액을 경신했다.

휴젤은 남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중국에서는 지난 2월 설립한 현지 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현지 대형 15개 병원 중 13개 병원과 보툴리눔 톡신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HA필러 역시 내년 중국 품목허가 획득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유럽에는 지난해 6월 보툴리눔 톡신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내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빠르게 현지에 안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북미 시장에서도 보툴리눔 톡신의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각각 지난 3월과 6월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

휴젤 관계자는 “이미 선도적 위치를 차지한 국내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인수추진 건은 당장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베인캐피탈이 휴젤 지분 44%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매각가로 최소 2조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를 고려하던 기업들이 대부분 포기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GS그룹이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휴젤의 소수 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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