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출소 후 처음 열린 삼성 준법委, ‘오너 리스크’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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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8-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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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경영진 문제 관련 연구용역 승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소 이후 첫번째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 이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 준법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고려대 지배구조연구소가 수행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대한 평가지표, 점검 항목 설정’에 관한 연구용역의 최종보고서에 대한 논의·승인이 이뤄졌다. 관계사 간 내부거래, 접수된 신고·제보 등의 안건도 검토됐다.

이날 회의는 이 부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정기회의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첫 대외 행보로 이 부회장이 준법위 정기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 부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준법위도 이날 공식적으로는 이 부회장과 관련된 논의를 다루지 않았다.

준법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앞서 “그간 정기회의를 통해 이뤄지던 고유한 업무를 다룰 계획”이라며 “회의에서 특별하게 다뤄질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회의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취업 제한과 관련해 경영 활동에서 관계 법령을 준수해 달라는 기존의 권고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는 지난 3월 정기회의 이후 “취업 제한의 요건과 범위에 대해 불명확한 점이 있으나 관련 절차 진행과정에서 관계 법령을 준수해 위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삼성전자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준법위가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은 그가 준법경영을 비롯한 ‘뉴 삼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속해서 보인 점 등을 고려해 당분간 그의 행보를 관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이날 준법위 정기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재계는 그가 어떤 형태로든 준법위 활동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본다.

앞서 이 부회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준법경영 의지를 강조하면서 준법위 활동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지난 1월 구속 수감 중에도 변호인단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며 "위원장과 위원들께서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승인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와 이에 대한 평가지표·점검 항목 설정’ 관련 보고서에는 준법위반리스크를 6가지 유형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세부 점검 사항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지표화가 가능한 항목들은 평가지표로 제시됐다.

준법위는 “이 보고서를 활용해 보다 더 실효적인 감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가 개최된 서울 서초구 삼성타운 전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이후 첫 준법위 정기회의가 이날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개최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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