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예고에 대출옥죄기까지… 폭락 증시에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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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8-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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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투' 사상 최고치에 개미들 사면초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사실상 확정 지으면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 증시뿐만 아니라 거래대금 등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주일 뒤인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부터 여러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17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비롯해 물가 및 집값 상승 등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배경으로 뒷받침돼왔다.

가계부채의 경우 지난달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됐는데도 좀처럼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이 추가 규제 가능성도 내비친 상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최근 "필요할 경우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추가 대책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물가 역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올해 4월 이후 4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이달 또는 10월 중 언제가 될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점을 오는 10월로 예상했다.

여기에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표현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했지만 그동안 유동성에 의해 상승해왔던 자산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빚투'가 좀처럼 줄지 않고 오히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25조471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증가하기 시작해 13일에는 사상 최초로 신용융자 잔고가 25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제때 갚지 못해 증권사가 강제로 투자자의 주식을 일괄 매도하는 반대매매도 늘었다. 지난 17일 반대매매 금액은 총 319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넷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리 상승 속도에 따라 코스피 추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미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어 문제가 없지만 미국의 고용이 정상화되며 연준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져 위험자산은 할인율 상승에 민감해질 수 있다"며 "8~10월 미국 고용 지표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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