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어 대출 조이는 증권가…업계 "신용공여 한도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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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8-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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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투자ㆍNH투자 증권담보대출 일시 중단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금융당국 경고를 받은 은행권이 일제히 가계대출 조이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대출 중단에 나서고 있다. 현행법상 규정한 대출 한도를 준수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당국도 증권시장 상황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에 대한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담보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 해당 한도가 소진됐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어 투자) 급증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이달 12일부터 신규 증권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종식되지 않고 주식 열풍이 계속되자 개인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역시 빠르게 소진되는 추세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경우 자본시장법상 신용공여 한도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설명이 따른다.

관련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로 제한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모두 이번 대출 중단과 관련, 예탁증권담보 대출 등에 대해서는 제동을 걸었으나 매도 담보 대출에 대해서는 길을 열어뒀다. 또 보유한 대출 잔고는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한편,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 전체를 중단하거나 일부 취급 중단에 나선 모습이다. 당국 관계자는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도 대출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당국도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해 규정 기준을 넘기거나 근접했을 경우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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