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돌 보면 가을 패션·뷰티 트렌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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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8-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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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와 던이 함께 한 아크메드라비(ADLV) 2021 FW시즌 화보컷[사진=아크메드라비 제공]

패션·뷰티업계가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아이돌을 오는 가을 트렌드를 알릴 '새 얼굴'로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MZ세대가 최근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고, 잠재 소비층인 청소년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기에 제격이라고 판단해서다. 

24일 패션·뷰티 업계에 따르면 캐주얼 브랜드 아크메드라비는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새 모델로 송민호·산다라박과 함께 아이돌 커플인 현아와 던(DAWM)을 발탁하고 새로운 화보를 공개했다. 재능과 개성을 인정받으며 케이팝(K-POP)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두 아티스트를 통해 힙한 브랜드 이미지에 트렌디한 시너지를 극대화해 MZ세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진모 아크메드라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두꺼운 팬층을 가진 현아와 던이 케이(K)-명품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불리는 아크메드라비의 페르소나에 어울리는 유니크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의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함께 하는 작업과 과정이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이돌을 새 얼굴로 내세운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스파(SPA) 브랜드 스파오도 FW시즌 새 얼굴로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인 주헌을 뽑았고, 레깅스로 유명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젤네일 브랜드 젤라또랩도 젤라또팩토리의 새로운 모델로 가수 청하를 발탁해 첫 TV 광고를 시작했다.

잇츠한불의 스킨 브랜드 잇츠스킨도 아이돌그룹 '워너원' 출신의 박지훈을 동남아와 일본 전속 모델로 내세웠다. 국내 토종 속옷 브랜드인 BYC는 지난해 초 함께하던 패션 전문 모델을 아이돌그룹 오마이걸 멤버인 아린으로 교체한 뒤 올해 계약을 또 한 번 연장하기도 했다.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의류 시장에서 흥행몰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패션 브랜드는 옷 태를 살리기 위해 전문 모델을 고용하는 것이 의류를 빛내기에는 가장 적합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아이돌을 고용함으로써 노리는 타깃층과 얻는 효과가 다소 차이가 있다"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거나 브랜드를 젊게 쇄신하려고 할 때 아이돌 같은 셀럽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돌은 아니지만, 새로 얼굴을 교체하며 가을 성수기 맞이에 나서는 패션·뷰티 브랜드도 많다. 신원의 캐주얼 브랜드 지이크와 마크엠은 각각 배우 김재영과 황인엽을 새로운 전속 모델로 영입했고, 가방 브랜드 호재(HOZE)는 모델 한혜진을 브랜드 뮤즈로 발탁했다. 쉬즈미스는 이번 FW시즌을 글로벌 모델이자 배우 정오연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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