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 4차 확산에 7월 생산 0.5%↓·소비 0.6%↓...나란히 내림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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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8-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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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산업생산·소비 2개월만에 동반 하락

  •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14개월만 내림세

지난 15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로나 4차 확산 영향으로 7월 전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나란히 감소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0.5% 감소한 112.1로 나타났다.

전 산업생산은 올해 1월(-0.5%) 감소했지만 2월(2.0%), 3월(0.9%)에는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4월(-1.3%)과 5월(-0.2%) 다시 감소한 뒤 6월(1.6%) 반등했지만, 지난달 다시 쪼그라들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늘었지만, 공공행정과 건설업 생산은 감소했다.

7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증가하며 6월(2.3%)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1.6%), 비금속광물(5.9%)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게 영향을 줬다. 반면 자동차(-3.9%), 통신·방송 장비(-6.2%) 등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0.2% 늘어 역시 6월(1.6%) 이후 두 달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음·식료품과 오락·취미 용품 등에서 판매가 늘어 도소매업이 1.7% 증가했다. 또한 신규 게임 출시와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 등으로 정보통신(2.7%)도 생산이 늘면서 호조를 보였다. 다만 증가 폭은 전월(1.6%)보다 축소됐다.

반면 공공행정은 전월보다 8.3% 쪼그라들었다. 2013년 3월(-9.8%)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백신 구매 관련 지출이 6월보다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 역시 1.9% 감소해 지난 4월 이후 넉 달째 감소를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공공행정생산이 줄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증가했지만 소매판매가 감소하면서 지출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악화하면서 경기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9.3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6%)는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2.8%)와 의복 등 준내구재(-2.7%)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업태별로 보면 슈퍼마켓·잡화점(-1.0%)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반면 무점포소매(16.8%), 백화점(11.5%), 대형마트(7.8%), 전문소매점(7.2%), 승용차·연료 소매점(5.4%), 편의점(3.5%), 면세점(3.8%)에서는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3% 증가하며 지난 4월(3.1%) 이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월(6.3%)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건설기성은 1.9%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101.3으로,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02.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속 상승하다가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코로나 4차 확산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 심의관은 "코로나가 길어지고 있어 소상공인 업황 개선 지연이 우려된다"며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그간 피해가 누적돼 온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민생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30일)부터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2차 신속지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급한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적시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피해 최소화와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기업활력 제고, 수출 물류 해소 등을 통한 경기회복 노력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7월 산업활동동향.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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