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고된 아동학대 사례에서 학대행위자 중 82%가 아동의 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를 발간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접수 건수는 총 4만2251건으로 직전해(4만1389건) 대비 2.1%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예년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은 전년 대비 6.6%, 2019년은 전년 대비 13.7%가 증가했다.
실제 아동학대 사례는 총 3만905건으로 2019년 3만45건 대비 2.9%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아가 1만5815건(51.2%), 여아가 1만090건(48.8%)으로 집계됐다.
학대행위자는 부모가 2만5380건으로 전체의 82.1%를 차지했다. 아동학대의 절대 다수가 부모로부터 가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직전해 2만2700건에 비해 11.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피해아동 발견율은 4.02%로, 직전해 대비 0.21%포인트 증가했다. 피해아동 발견율은 아동인구 1000명 당 학대사례 발견율을 뜻한다.
아울러 지난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총 43명으로 나타났다. 1세 이하(24개월 미만) 아동이 27명(62.8%)을 차지했다. 직전해 42명에 비해 1명이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년 피해아동 발견율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피해아동 발견율을 살펴보면 △2017년 2.64% △2018년 2.98% △2019년 3.81%다. 발견율이 매년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정 복지부 아동학대대응과장은 "효성 있는 아동학대 예방정책 시행에 있어 아동학대에 대한 정확한 현황과 실태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연차보고서를 활용하여 아동학대 정책을 계속 시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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