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수준을 유지하면서 백신 접종을 확대할 경우 확진자 수가 이달 5~20일 사이 2300여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1400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34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47명보다 130명 적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61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이날로 62일째가 된다.
지역별 상황을 보면 확진자 규모가 최근 몇 주간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에서는 소폭이나마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유행 상황에 대해 "감염 재생산지수는 0.98로 1보다는 작지만, (1과의) 편차가 크지 않아 유행 규모가 유지되는 수준"이라며 "일평균 확진자 수는 8월 둘째 주 이후 3주 연속 줄고 있지만, 감소 폭이 작아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어 "비수도권의 경우 모든 권역에서 일평균 인구 10만명당 3명 이하의 감염자가 발생해 거리두기 3단계 또는 2단계 이하 기준에 해당한다"며 "반면 유행 중심지역인 수도권은 미세하지만 조금씩 유행 규모가 커지는 양상으로, 인구 10만명당 하루 4.4명 내외가 매일 발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확진자 비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2주간(8.23∼9.5)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2만4049명 중 36.0%인 8651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4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다. 직전일(35.6%)보다도 0.4%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달 20일 이후 17일째 30%대를 웃돌고 있다.
신규 확진자 10명 가운데 4명꼴로 감염 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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