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ㆍ송사 부담됐나”…리치앤코, 대표 교체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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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입력 2021-09-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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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표 대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

  • 사측 “공태식 대표 실적 확대에 승진”

[사진=리치앤코]



[데일리동방]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의 창업자인 한승표 대표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문 CEO를 선임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자금 제공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과거 M&A 계약파기에 다른 송사까지 겹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리치앤코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에 공태식 부사장(대면채널 부문)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한승표 창업자 겸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리치앤코 대표이사 교체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승표 대표는 창업주이면서 대표이사로 활동하면서 리치앤코 성장을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JC파트너스의 매각실사를 진두지휘 하는 등 왕성한 경영활동을 행보를 보였다.

관련업계에서는 각종 악재가 터진 다음에 대표이사가 변경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리치앤코는 작년부터 무소속 양향자 의원(광주·서구을) 특별보좌관에게 매월 300~550만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의혹이 제기돼, 지난달부터 서울경찰청은 리치앤코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조사 중이다.

더욱이 한 사모펀드와의 송사도 진행 중이다. 과거 리치앤코 인수합병을 추진한 A사모펀드 운용사가 올해 5월 리치앤코를 사기 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A사는 리치앤코 경영진과 지분 100% 인수조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독점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독점 우선협상권 보유기간이 종료되면서 거래도 종료됐다. 현재 A사는 리치앤코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연이어 발생했다. 한승표 대표 입장에서 부담이 클 것”이라며 “이런 이유 등으로 대표직에서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표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으로 물러났지만 리치앤코 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작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리치앤코의 지분구조는 한승표 70%, 한청봉 20%, 김이순 10%으로 구성됐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승표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 직함을 가지고 있다. 주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며 “지분 70%를 보유한 대주주의 결정이 리치앤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치앤코 측은 “이번 대표이사 임명은 언론에 제기된 의혹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공태식 신임 대표는 리치앤코 대면 채널을 책임져왔다. 해당 대면 영업 채널의 성장세 등을 인정받아 신임 대표로 승진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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