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현재 2위인 삼성전자도 숨 가쁜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의 압도적 점유율을 의식, 최근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그동안 웅크리고 있던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해 3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인텔은 반도체의 설계·제작·판매까지 모든 생산 과정을 수행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s)로서 사실상 삼성전자의 유일한 경쟁사다. 올해 인텔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취임하면서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며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 경쟁이 가장 뚜렷한 부문은 파운드리 시장이다. 인텔이 올 2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4위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은 요동치는 상황이다. 만약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TSMC와 삼성전자 중심의 양강 체제가 흔들리고 3강 체제로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D램(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반도체) 시장에서는 3강 체제가 뚜렷하다. 트렌드포스 집계 결과 지난 2분기 기준 압도적 1위는 삼성전자(43.6%)이며, 2위는 SK하이닉스(27.9%)다. 3위는 미국 마이크론(22.6%)이다. 2010년대 초반 대만과 일본 업체들의 몰락 이후 D램 시장의 3강 체제가 공고해졌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다만 최근 마이크론이 빠른 기술 개발을 추진, SK를 바짝 뒤쫓고 있어 2~3위 간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