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푸젠성…코로나19 확산세 커지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4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2명 가운데 59명이 본토 확진자라고 밝혔다. 본토 확진자는 모두 푸젠성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12명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가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 확진자로 전환됐다.중국은 지난 7월 난징발 코로나19 확산 통제에 성공하면서 이달 초부터 다시 본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푸젠성 푸톈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나흘간 10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확산세를 막기 위해 또다시 이동 제한과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펼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감염 위험이 큰 일부 지역을 폐쇄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아울러 시외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되도록 지역 이동을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확산세가 인근 성(省)에까지 번진다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중추철 연휴와 보름가량을 남겨둔 국경절 연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연휴를 소비 진작의 기회로 삼으려 했던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내수 부진 발목 잡힌 中 경제 회복세에 '찬물'
이는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발목이 잡힌 중국 경제 회복세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서 발표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입, 신규대출 등 지표에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게 드러난 상태다. 곧 발표될 소비, 생산, 투자 등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 블룸버그는 오는 15일 발표하는 소매생산,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등 3대 실물경제 지표 전망치를 일제히 전월 대비 낮춰 잡았다. 특히 소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8월 소매판매는 7월 8.5%보다 1.4%포인트 하락한 7.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장쑤성 난징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여름 휴가철 기간 관광지와 일부 도시가 봉쇄되면서 소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4.6%로 떨어졌다가 올해 3월 기저효과로 34.2%까지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4월 17.7%, 5월 12.4%, 6월 12.1%, 7월 8.5% 등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8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이런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소매판매 부진 전망에 힘이 실린다. 8월 서비스업 PMI는 전달의 53.3보다 낮아진 47.5로,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의 큰 축인 내수 활성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내수를 경제 성장의 중심 축으로 삼은 중국 정부의 ‘쌍순환(雙循環) 정책’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대규모 경기 부양을 자제해온 중국 당국은 대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앞으론 소비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을 꺼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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