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잠수함 발사시험 참관을 겨냥해 "남북관계가 파괴될 수도 있다"며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하여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공개하고 "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고 한다"면서 "실언이 사실이라면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문 대통령의 ‘도발’이라는 표현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우리 군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SLBM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시험발사 현장에 문 대통령이 직접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SLBM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데 성공한 나라가 됐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우리는 지금 남조선이 억측하고있는 대로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도발하는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첫 해, 중점과제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꼬집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당 대회 때 확정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오후 12시34분과 12시39분쯤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 고도는 60여㎞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또다시 도발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다만, 탄도미사일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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