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정용진…‘노브랜드 버거’ 질주에 피자·빵 시장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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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9-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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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브랜드 버거 론칭 2년 만에 150호점 돌파

  • 가성비 앞세워 ‘노브랜드 피자’까지 사업확장

  • 정 부회장 닮은 ‘제이릴라’로 베이커리 준비도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공격적인 식품·외식 사업 확장에 나섰다. 정 부회장이 승부수로 띄운 ‘노브랜드 버거’는 2년 만에 150호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여세를 몰아 ‘노브랜드 피자’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정 부회장과 닮은 고릴라 캐릭터인 제이릴라를 활용한 베이커리와 레스토랑 오픈도 구상하고 있다. 스타벅스에 이어 노브랜드 버거까지 성공시킨 정 부회장의 F&B 전문점 사업 강화 전략이 통할지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푸드는 16일 노브랜드 버거 150호점인 부산 하단아트몰링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업계 최단기간인 1년 8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한 이후 4개월 만이다. 맥도날드가 9년, 맘스터치 11년, 롯데리아 13년, 버거킹 26년 등 기존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100호점을 내는 데 10년 이상 걸린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 100호점 돌파는 시장 안착과 사업 성장세를 의미하는 핵심 지표다. 특히 노브랜드 버거는 100호점 달성 직후인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15개 매장을 새로 열면서 월별 신규 매장 오픈 기록도 갈아치웠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월 10여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목표했던 170호점까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기 비결 중 하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노브랜드 버거는 맛과 품질이 뛰어난 메뉴를 단품 1900~5300원, 세트(햄버거·감자튀김·음료) 3900~6900원에 선보이고 있다. 
 
◆가성비·캐릭터 앞세워 식품·외식 사업 확장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성공적 안착을 발판 삼아 피자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7일 노브랜드 피자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앞서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가맹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류를 새롭게 등록했다는 것은 가맹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가성비 콘셉트’로 차별화를 이루면서 피자 전문점에까지 브랜드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정 부회장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코로나19 이후 브랜드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캐릭터 산업에 그룹 리더를 결합해 유통과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영문 이니셜인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릴라)’의 합성어다. 제이릴라는 최근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가 빠르게 늘며 구찌에서 스니커즈 협찬까지 받았다. 정 부회장은 그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이릴라를 언급하며 간접적인 홍보를 해왔다.

이마트는 작년 제이릴라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제이릴라를 활용한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을 오픈하기 위해 이마트로부터 제이릴라 상표 소유권을 가져왔다. 업계 관계자는 “제이릴라 베이커리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독식하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에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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