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인스타 라방에 유튜브 쇼츠…코로나 시대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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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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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내년 대선을 앞두고 ‘비대면’ 선거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물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으로 홍보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단순한 정견 발표나 카드 뉴스를 넘어 일종의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내년 대선 승부처로 지목된 20·30대 청년층이 생산하는 인터넷 밈(meme)과 결부되면서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후보들은 자신들의 정견을 온라인을 통해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거운동을 제약 받은 탓도 있지만, 적은 비용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마 선언이나 공약 발표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건 기본이 됐다. 최근엔 유튜브가 서비스하는 쇼츠(Shorts·1분 분량의 짧은 세로 영상), 인스타그램의 라이브방송(라방) 등을 이용하는 경향성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흔히 정치 메시지는 ‘짧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하는데, 쇼츠는 이런 특징에 잘 부합한다. 제작도 간편하고 이용자들이 많아 노출도 잘 된다. 일반 영상이 10만 조회수를 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은 반면, 쇼츠는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경우도 잦다.

최대 수혜자는 이른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다. 툭툭 내뱉는 특유의 위트 있는 답변이 젊은 층에 소구하는 탓이다. 홍 후보 캠프뿐만 아니라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홍 후보를 소재로 한 쇼츠를 만들고 있다. 유승민 후보도 쇼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이 주적이냐”고 물었던 영상은 이날 현재 18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최근 하루 1~2건의 쇼츠를 올리고 있다. 이 지사의 경우 '수도권을 배제하는 원칙을 공약할 수 있느냐'는 지지자의 물음에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고 말할 순 없다”고 답한 쇼츠가 2주 만에 69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라방을 시도하는 후보들도 있다. 젊은 층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 라방을 하면서 이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불특정 다수와 동시에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구독자 수 91만4000명의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이 대표적이다. 한번 나가면 70만~80만 조회수가 보장된다.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할 수 있어 출연 요청이 많은 걸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이낙연 전 대표 등이 출연했다.

대선 후보를 ‘패러디’하는 유튜브 채널도 등장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상민TV’를 들 수 있다. 정치인 성대모사를 주특기로 하는 이상민씨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주로 패러디하고 있다. 가수 싸이의 ‘어땠을까’를 개사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목소리로 부른 영상은 조회수 63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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