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2.23%로 집계됐다. 지난 5일 기준 2.15%에서 불과 보름 새 0.08%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외에 24개월은 연 2.26%, 36개월 연 2.30%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큰 대형사를 중심으로 인상 기조가 두드러졌다. SBI저축은행은 자사 모바일 금융 플랫폼 '사이다뱅크' 전용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2.3%에서 연 2.6%까지 끌어올렸다.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2.15%에서 연 2.4%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여기에 비대면으로 가입할 경우, 0.2% 포인트를 우대해줘 연 2.6%의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도 1~3년 기준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연 2.0%에서 연 2.2%로 0.2% 포인트 인상했다. 이외에 연 2.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6개월 만기)인 'OK읏샷정기예금'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권에선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기조가 올 연말까진 이어질 거란 관측이 많다. 일단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데다,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 경우, 대기성 자금을 끌어올 유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각각 9.09%, 11.92%씩 급락했다.
연말에 정기예금 만기 도래분이 많은 것도 이를 촉진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외에 업계 전반에서 금리가 그나마 낮을 때 수신을 늘려놓아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거란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명절 이후, 대다수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자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하반기 강화된 대출 규제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건 예금 금리 인상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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