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펀드 판매사인 하나은행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 사건을 지난 14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금융범죄수사대는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9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금융정의연대·피해자단체는 펀드 판매사인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7곳, 총수익스와프(TRS) 증권사 3곳과 임직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및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부정거래행위 등의 금지) 혐의로 고발했다.
2017~2019년 하나은행이 판매한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역 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약 15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경실련 등은 하나은행이 헬스케어펀드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 만기 내지 조기상환 기간과 관련해 24개월 만기였던 상품을 무조건 13개월 내에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펀드 상품을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실상 불가능한 ‘5% 확정금리 보장’ 등을 소개 당시 강조했다고도 언급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경찰이 하나은행 관계자, 자산운용사, TRS 증권사들 등 모두 공범의 소지가 있으므로 낱낱이 수사해 반드시 피해자들의 맺힌 한을 풀어줄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원금 전액 반환을 요구하는 분쟁조정신청의견서를 제출하고 하나은행 등을 펀드 사기 판매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1년여간 지지부진하다고 판단, 지난 9일 '검찰을 믿을 수 없다'며 서울경찰청에 또다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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