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임대아파트 공급에 집중…주거사다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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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9-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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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례 포레스트' 134㎡ 전셋값 4.8억…인근 단지의 절반 가격

  • "건설사가 민간임대 적극 나서기 위해선 정부 유인책 필요"

위례 포레스트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전경 [사진=부영그룹 제공]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며 전세와 매매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부영그룹이 임대료를 동결해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10월 이후 23개월 연속 오르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세난이 심한 수도권의 경우, 올해 1~8월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7.51%로 지난해 상승분(8.45%)에 근접했다. 이런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전셋값은 작년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셋값이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 부영그룹은 2018년부터 전국 51개 단지, 3만7572가구의 임대료를 3년간 동결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의 일부 단지는 2022년까지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고, 경북 영주의 아파트도 4년 연속 임대료를 동결 중이다.

임대료 자체도 저렴하다. 2019년 위례에 분양한 '위례 포레스트 사랑으로 부영'의 전셋값은 전용면적 85㎡가 4억8000만원, 134㎡가 4억8854만원이다. '위례 자연앤래미안 e편한세상' 등 인근 단지의 비슷한 주택형 전셋값이 1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원주혁신 8단지'와 '제주삼화 8차' 전용 84㎡의 전세가격도 각각 1억6000만원, 2억35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부영그룹이 공급 중인 임대 단지 중에는 수도권 비인기 외곽지역까지 대기 수요가 이어지는 등 임대문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영그룹의 사례처럼 민간 건설사가 임대 공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집값·전셋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인 공급 부족을 해결하고 서민 입주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 건설사들은 낮은 수익성을 감내할 만한 정부의 강력한 유인책이 없어 민간임대 사업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아파트 단지의 관리와 유지 비용을 건설사가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보증금과 임대료만으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 임대주택 건립을 위해 지원 받는 주택도시기금과 임차인들로부터 받는 보증금은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혀 기업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원인에는 공급 부족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정부의 공공임대주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공공임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나 방안 마련이 이뤄진다면 민간이 가지고 있는 '알짜 땅'을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나 집값 안정에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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