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정유제품 수요 회복···'샤힌 프로젝트' 추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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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9-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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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조원 규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청신호

  • 완공 땐 석유화학 매출 비중 12%→25%

에쓰오일(S-OIL)이 지난해 연기했던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프로젝트를 최근 긍정적으로 검토, 구체적인 투자를 저울질 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추진 동력이 떨어졌으나, 최근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덕분이다. 또한 에쓰오일의 자체적 건전성도 지난해보다 한층 개선된 점도 한몫을 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에 이어 '샤힌(Shaheen·매)'이라 명명된 2단계 석유화학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제시한 '비전 2030'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목표 중 하나로 설정되는 등 회사의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돼 왔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여부를 내년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제 약 1년 남짓 남은 상황이다.

향후 변경 가능성이 있으나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t 규모의 에틸렌,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시설 건립 등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 매출에서 석유화학 부문 비중은 현재 12%에서 2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에쓰오일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조9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자 샤힌 프로젝트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 프로젝트는 1단계보다 훨씬 더 많은 7조원 가량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회사의 자금 기초체력이 더욱 중요한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충격에 에쓰오일는 잇달아 대규모 투자를 주저해왔다. 실제 올해 상반기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회사 고위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에 최종 투자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정유산업에 코로나19 타격이 잦아들면서 샤힌 프로젝트 재추진을 위한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 정제마진도 낮아진 탓에 손해를 보면서 정유 제품을 파는 상황에 처했으나 올해는 달라졌다는 진단이다.

실제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 확산한 지난해 2월 말 이후 주간 정제마진은 3.7달러 이하였다. 또 올해 7월 말까지 1년6개월 가량 평균 주간 정제마진은 0.9달러 수준이었다. 통상 정제마진이 4달러를 넘어야 수익을 내는데, 코로나19 이후 업계는 장기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셈이다.

그러다 지난달 말 3.8달러, 이달 초는 5.2달러로 완연히 회복된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정유 제품 수요가 회복됐다. 에쓰오일 입장에서는 정유 부문의 적자 걱정 없이 샤힌 프로젝트 추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에쓰오일의 재무 건전성 개선의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말 8조4977억원에 달했던 총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5조5582억원으로 34.59%(2조9395억원) 줄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207.2%에서 179.6%로 27.6%포인트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50.2%에서 30.9%로 19.3%포인트 개선됐다.

재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를 최종적으로 진행할지 결정을 앞두고 긍정적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지난해에 비해 한결 편한 마음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쓰오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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