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경험 없다고 신용점수 '저평가'…금융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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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9-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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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3년간 無대출 금융이력부족자 다수 700점대

  • 민형배 의원 "다양한 新신용도 평가 도입 필요성"

시중은행 한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데일리동방] 대출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금융소비자 상당수가 낮은 신용점수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른바 '금융이력 부족자(씬파일러)'로 분류된 소비자들이 국내 1200만여 명에 달하면서 이들이 대출 경험 외에 다양한 기준으로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이력부족자로 분류된 이들은 1280만7275명이다.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금융이력부족자도 1194만2503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이력 부족자 분류 기준은 △나이스평가정보, 최근 2년 내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없고 3년 내 대출 보유 경험이 없는 사람 △KCB, 최근 3년 내 신용거래(신용카드, 대출) 경험이 없는 자를 삼고 있다.

문제는 금융이력 부족자들의 대부분이 신용평가사에서 신용점수 '700점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스평가정보의 경우 전체 금융이력 부족자 중 700점대가 74%, KCB는 78%를 각각 나타냈다.

통상 800점 초중반 이상 점수를 획득해야 고신용자로 분류되고 은행권 대출이 용이한 점을 볼 때, 700점대 금융이력 부족자들은 여전히 은행 대출이 어렵고 높은 금리 부담을 져야 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금융이력 부족자 중에는 실제 돈을 갚을 능력과 의지가 있는 데도 대출이 막히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대출 이력 외에도 이동통신 요금과 공공요금 납부 실적 등을 신용평가 시 고려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절차가 번거롭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금융당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 등을 상대로 금융이력 부족자들의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을 개발하고 고도화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세분화된 신용평가로 금융 소비자들이 제대로 자신의 신용점수를 알고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며 "금융이력 부족자들의 신용도를 다양한 방법으로 적절히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 기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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