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7% 붙어도 "나중에 갚을게"…신용카드 '리볼빙'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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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9-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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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이월잔액 5조8000억…채무부담 위기 우려

  • 전재수 의원 "카드사 경계…금융당국 점검 필요"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평균 연 17%대 고금리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채무부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일시불로 구매 후 대금의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를 나중에 갚는 서비스로, 장기간 이용 시 신용점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5조8157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볼빙 서비스는 결제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는 만큼 이용객수와 이월잔액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6월 말 기준 전업카드사 리볼빙 이자율이 평균 17.3%에 달한다는 점이다. 특히 잔액 기준 이용자 10명 중 3명은 중저신용자로 신용점수대를 보면 600~699점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볼빙 이월잔액을 연령별로 보면 30·40대의 비중이 63.2%로 가장 많은 가운데 전체 이월잔액의 대부분은 결제성(카드 대금)으로 나타났고, 대출성(현금서비스 대금)도 일부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리볼빙 서비스가 당장의 채무부담을 덜 수는 있어도 높은 이자가 붙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채무자 신용점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 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이 이어지며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당장의 채무부담을 미루기 위해 리볼빙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높은 이자까지 붙은 대금 때문에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 유치에만 힘쓰지 않도록 금융 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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