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4차 토론회에서 후보들 간 각축전이 펼쳐졌다. 이들은 이날 MBC를 통해 녹화 중계된 토론회에서 외교·안보 사안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공세를 주고 받았다.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겨냥, “윤 후보의 대북정책을 두고 우리 당의 성격과 전혀 달라 ‘문석열(문재인+윤석열)’이란 말이 떠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만든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선 “그리 악취가 처음부터 났었는데 검찰총장으로 계실 때 전혀 몰랐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가 “전혀 몰랐다”고 답하자, 홍 후보는 “몰랐으면 무능한 것이다”고 했다. 윤 후보는 “글쎄,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윤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이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 후보 지원 유세를 거부했던 것을 언급,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홍 후보는 “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하자 악담을 했다고 당내에서도 비판해 유세를 못 나갔는데, 1년이 지난 후 다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뭐했나, 여기 있던 사람들 당이 곤경에 처했을 때 뭐했는지 얘기해보라”고 했다.
유승민 후보와 윤 후보의 신경전도 펼쳐졌다. 유 후보는 윤 전 총장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 밑에서 수사팀장을 했던 것을 언급, “(박 전 특검은) 비리 덩어리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이나 캠프가 박 전 특검에 대해 비판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을 직격한 셈이다.
박 전 특검 딸은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 화천대유에서 근무했고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포르쉐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특검에서 물러났다. 윤 전 총장은 “가까운 사이”라며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유 후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글쎄, 좀 그”라며 얼버무렸다.
유 후보는 윤 후보 측이 가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가족은 건드리지 말자. 제가 윤 후보 부인과 장모 의혹에 대해 한 번도 얘기 안 했다”고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벌써 얘기하시네요”라고 했다. 유 후보는 “진짜 한 번 해볼까요”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하세요”라고 되받았다. 유 후보는 “왜 아무 잘못도 없는 가족을 건드리고 그러냐‘고 했다.
지난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법조인들의 비리를 비판하는 유 후보 발언에 “유 후보 형님과 부친도 판·검사 출신 아니냐”고 맞받았다. 지난 청약통장 논란 때는 김병민 대변인은 유 후보 딸 유담씨를 겨냥, “과거 할아버지가 주신 용돈을 모아 2억여 원을 장만했다는 본인 장녀의 재산 형성과정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물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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