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업 체감경기 석 달 만에 하락세…"코로나19 확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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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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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기실사지수 추이 [표=한국은행 제공]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등 여파로 우리나라 기업 체감경기가 석 달 만에 또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낮은 84을 기록했다. 지난 두 달 보합세를 이어가다 하락 전환한 것이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인데,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90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고무·플라스틱 관련 업황이 11포인트 급락했고 전자·영상·통신장비(-10포인트)와 자동차(-8포인트)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공장 가동률 둔화와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 역시 전방산업 부진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 별로는 대기업이 101로 5포인트 하락하고, 중소기업은 78로 4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8포인트)과 내수기업(-2포인트) 역시 일제히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79) 역시 한 달 만에 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운임 상승과 명절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운수업(+7포인트)이 상승했으나 전기와 가스, 증기, 건설업 등이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공장 가동률 둔화에 따른 발전량 감소와 유가 상승으로 전기·가스·증기 업황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건설업 역시 원가 상승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사 지연 등에 영향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수치인 경제심리지수(ESI)는 0.7포인트 낮은 104.6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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