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마이데이터 독자 추진...계열사 간 협업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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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입력 2021-10-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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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케어ㆍ보장분석 주력 콘텐츠로...올해 안에 예비허가 신청

  • 타 계열사 마이데이터 사업 따로 진출, 고객중복 해소 숙제로

[사진=NH농협생명보험 제공]


[데일리동방] NH농협생명보험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권 획득에 나선다. 본허가를 받은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협업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경쟁사들의 사업 진출 등 영향으로 독자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마이데이터는 다양한 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수집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자, 보험업권에서도 마이데이터를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는 사업모델을 구체화해 예비인허가를 신청하고, 내년에는 기반 시스템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3년에는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게 농협생명의 계획이다.

구체적으로으로 마이데이터의 큰 틀을 업권 특성을 반영한 보험종합플랫폼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 안에 헬스케어와 보험 보장분석 등을 주력 콘텐츠로 담을 계획이다.

성공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본사 내 마이데이터 추진 전담조직도 구성한다. 태스크포스(TF) 형태와 애자일(agile) 형태의 조직 중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생명이 기존 전략을 수정해 마이데이터 독자 추진에 나선 이유는 경쟁사의 진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농협생명은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중앙회와 협업으로 참여하겠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신한생명(현재 신한라이프)이 오렌지라이프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에 나서자, 농협생명 사업전략을 변경하고 독자적으로 사업에 참여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타 농협금융계열사와의 고객중복 해소는 숙제로 남아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9월 농협중앙회(상호금융)와 농협은행(은행)에 대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초 농협생명은 금융계열사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신사업 추진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런 부분이 독자 추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사 중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이 예비허가를 받았으며, 메리츠화재와 미래에셋생명은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심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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