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유동규 구속...막대한 자금은 어디로, 정관계 로비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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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1-10-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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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건은 유 전 본부장의 뇌물 액수 특정...김만배 소환조사 예고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 수사 대상에 유 전 본부장과 다른 유력 인사와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다 막대한 개발 수익의 용처도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 전 본부장의 구속으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이동희 당직판사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유 전 본부장이) 증거인멸과 도주가 염려된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부연했다.

◆정영학 회계사 제출 '대화 녹취록'이 핵심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은 지난 2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배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또한 3일 청구된 구속영장에는 유 전 본부장이 뇌물 8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지구 개발시행사 '성남의뜰' 주주 협약서에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민간사업자(4040억원)에 비해 성남시(1830억원)가 다소 적은 이익을 얻는 데 그쳤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부분에서 유 전 본부장과 민간 사업자들 간 유착을 의심하면서 배임 행위로 판단했다.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이 유리하게 사업 설계를 해주면서 11억여원을 받았고, 700억원의 배당 수익을 받기로 돼 있다는 것이다.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 전 본부장 간의 대화 녹취록이 핵심 증거가 됐다. 녹취록에는 화천대유가 성남도공 등에 350억원대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추가로 나온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로부터 5억원을 받고, 나머지 3억원은 2015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 정모씨로부터 수수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장동 개발 수익금 추적 위해 잇단 소환조사할 듯

특히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받은 뇌물 액수를 특정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 김씨 등도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는 성남의뜰에 5000만원을 투자해 최근 3년간 577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김씨의 가족과 친인척, 지인 등이 실소유주인 천화동인 1~7호는 3억원 투자금으로 1000배가 넘는 346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성남도공 투자사업팀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와 함께 세운 유원홀딩스가 막대한 개발수익의 목적지 중 한 곳이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변호사를 불러 유원홀딩스 설립 이유 등을 조사했다. 

김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의 행방도 문제다. 김씨는 이 중 100억원을 대장동 아파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전달했다. 이씨에게 단순히 차용증을 받고 빌려준 것이라고 김씨는 해명했지만, 이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이라는 점에 대해 대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가시지 않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민간 사업자 선정 과정이나 수익 배당 구조 설계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캠프는 이날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이 지사와 거리가 멀어졌다"며 측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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