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준수를 중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단계 합의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중국의 국가 중심적이고 비시장적인 무역 관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중국과 솔직한 대화를 하겠다. 광범위한 정책적 우려를 중국에 제기하고 보유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는 한편 필요시 신규 수단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 대표는 무역법 301조를 새로 발동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상황에 달려 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이 내게 있다”며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301조는 아주 아주 중요한 수단이고 우리의 우려를 다루는 데 있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살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지난해 1월 미·중 양국은 1단계 무역 합의를 채택했다. 2020년부터 2년간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 제품과 서비스를 2017년 대비 2000억 달러(약 237조원) 추가 수입하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 고율 관세 부과를 자제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하지만 중국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약속한 수입량 가운데 약 62%만 채웠다. 1단계 무역 합의는 올해 12월 말 종료된다. 미국 입장에서는 새로운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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