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영화 예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지난달 30일부터 집계된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매출은 모두 42억8600만 위안(약 79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의 39억5200만 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자,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2019년의 44억6600만 위안과 근접한 수준이다.
마오옌은 현재 추세로 볼 때 남은 국경절 연휴 안에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와 2019년 연휴 기간이 8일로, 올해보다 길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연휴 극장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이번 연휴 극장가 흥행을 주도한 건 영화 장진호다. 장진호는 6·25 전쟁 중이었던 1950년 11~12월 벌어진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한다.
애국주의를 고취시키는 내용과 더불어 화려한 라인업과 대규모 스케일이 관중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패왕별희'를 만든 첸카이거, '황비홍' 시리즈의 쉬커, 액션 영화 전문인 린차오셴 등 유명 감독 3명이 공동으로 연출했다. 또 영화 '유랑지구', '전랑'의 흥행으로 국민 배우가 된 우징이 주인공을 맡았다.
여기에 관영언론의 홍보까지 더해졌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영화 장진호는 중국군의 치열한 애국정신, 당과 인민에 대한 더없는 충성을 그려냈고,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을 생동감 있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장진호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경절 연휴 누적 박스오피스 31억2400만 위안이라는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국경절 연휴 최고 흥행 기록이자, 전체 박스오피스에서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국경절 연휴 흥행을 이끄는 ‘아화아적(我和我的)’ 시리즈의 ‘아화아적부배(我和我的父輩)’도 10억 위안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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