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기계적 반등 시도 예상…美中 갈등 악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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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10-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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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부채한도 유예에 반등 힘 실리지만

  • 미-중 무역분쟁·中 부동산리스크 발목

  • 코스피 이번주 2880~3020 에상범위

  • 한은 추가금리인상·FOMC 내용 촉각

[사진=연합뉴스]


지난 주 대외 겹악재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이번 주에는 일부 악재 요인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이 연말로 유예된 점은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 전환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커진데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커진 점 등 하방 압력 요인도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주(10월 5일~10월 8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62.88포인트(2.08%) 하락한 2956.3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한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4549억원, 기관은 4812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511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5일과 6일에는 미·중 무역 마찰과 미국 부채 한도 협상 이슈,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 등 여러 악재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각각 1.89%, 1.82% 하락 마감했다. 다음 날인 7일에는 증시 하락 요인 중 하나였던 미국 부채 한도 합의 기대감이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며 전 거래일 대비 1.76% 상승했지만 8일에는 다시 0.11%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기계적 반등 시도하지만…여전히 악재 산적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로 2880~302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부채 한도 유예를 꼽았지만 하락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 분쟁 재점화 가능성과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증대를 꼽았다.

미국 부채 한도 유예와 관련해서는 오는 12월까지 시간을 벌게 됐다. 미국 상원은 지난 7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12월 초까지 4800억 달러(약 571조원) 늘리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공화당은 당초 이달 18일까지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보유한 현금과 비상수단이 고갈된다고 의회를 압박해온 바 있다. 이에 민주당과 공화당은 부채 한도를 12월까지 4800억 달러 늘리고 장기 대책 마련에 나서는 방안에 합의하고 관련 법안 표결을 통해 통과시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 한도 협상 기한이 12월로 유예되면서 주식시장의 리스크는 일부분 경감됐다"고 말했다.

고공행진을 펼치던 원자재 가격도 소폭 안정화 되며 악화된 투자 심리를 다소 완화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김 연구원은 "5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천연가스 가격이 각각 약 7년,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하는 미국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증가됐다고 보도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가스 연료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후 두 원자재 가격이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시 불확실성을 높였던 이들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 한도 문제가 전향적으로 협상 국면에 들어갔고 고공행진을 펼치던 원자재 가격도 글로벌 공조도 다시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하지만 두 가지 문제는 임시방편일 뿐 궁극적인 불확실성 해소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 재점화 가능성과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증대 등의 악재도 여전히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이 크고 경제 의존도가 높아 한국 증시는 중국발 리스크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주식시장은 단기에 큰 폭의 반등을 보이기보다는 현재 지수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증시 조정폭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대출 규제에 따른 신용 리스크 불안 등 내부적 이슈가 가중되며 한국 증시 조정폭이 다소 과도했다"며 "이번 주에는 국내 증시가 단기 되돌림 현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신 연구원은 "코스피가 가격 측면에서 매력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며 "최근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는 국내 시장 수급 측면에서도 불리한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美 FOMC 회의록 공개 '주목'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주 주요 이벤트로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 공개 등을 꼽았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가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한은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9월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 영향 등을 평가하며 이달 회의까지는 정책 여건을 관망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통해 다음 달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FOMC 의사록 공개와 관련해서는 다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발표가 유력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테이퍼링 실행 방식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개진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과 이에 따른 정책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위원 간 격론이 오갔을 수 있다"며 "테이퍼링 실행 방식과 인플레이션 대응 논쟁에 있어 매파적 주장이 커지는 논조가 회의록에서 확인될 경우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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