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임금, 인플레 더욱 부추겨
9월 임금인상 추세는 인플레 추세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9월 평균 시급은 지난달보다 0.6% 상승했으며, 전년도보다는 무려 4.6%가 상승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임금은 연율로 계산했을 때 6% 정도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CNBC는 "2020년 잠깐의 급등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노동통계국(BLS)이 집계를 시작한 2007년 3월 이후 (임금상승은)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다"면서 "전년 대비로 임금인상이 4% 이상 기록한 것도 3개월 이상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9월 고용동향은 8월에 이어 연속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비농업 부문 전체 신규고용은 시장 전망치인 50만 명을 크게 밑돈 19만 4000명에 그쳤다.
그러나 연준이 이로 인해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를 미룰 것이라는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고용의 축소는 일자리 감소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민간고용이 31만7000명 증가해 8월 민간고용 증가 폭 33만2000명과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주 정부와 지방정부 고용이 대폭 줄면서 전체 신규고용은 19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5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저조한 9월 신규 고용은 일자리가 감소보다는 인력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들이 임금을 올리고 있어 인플레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유지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8월 5.2%에서 9월 4.8%로 0.4%포인트 낮아진 실업률은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줄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계속 오르는 미국 국채금리···10년물 1.6%도 웃돌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이후 처음으로 10년물 수익률은 1.6% 넘어섰다. 국채 매도 행진은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던 미국 국채 금리는 예상을 밑도는 고용지표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자율의 기준이 된다. 또 성장 및 인플레이션 예측 등으로 결정되는 연준의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기도 한다. 10년물 수익률을 지난 3월 1.749%에서 이후 하락을 이어갔다. 이는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수익률을 밀어 올리고 있다. 즉 국채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국채 수익률 상승이 지속할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에너지 비용과 공급 제약 등이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이퍼링 시기는 오는 13일 연준이 지난달 21~22일 FOMC 회의에서 어떤 얘기들을 나눴는지를 보여주는 의사록이 공개되면 윤곽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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