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호실적 속 현금배당 비율이 34%에 육박한 가운데 사회공헌활동에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사회공헌금액 및 영업이익 현금배당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현금배당 비율은 매년 확대돼 영업익의 3분의1 수준까지 높아진 반면, 사회공헌 금액은 5~6%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분석 결과 국내 은행들의 최근 4년간 현금배당금 총액은 21조6887억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영업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을 보면 △2017년 4조43억원(26.66%) △2018년 5조4795억원(29.10%) △2019년 6조5394억원(32.96%) △2020년 5조6655억원(33.38%)이다.
지난해 현금배당을 가장 많이 한 곳은 국민은행(1조5164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조 단위를 넘어섰다. 은행들의 2017년 대비 2020년 현금배당률은 26.66%에서 33.38%로 총 6.72%포인트 늘었다. 다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인 만큼 별도의 현금배당은 없었다.
같은 기간 국내 17개 은행의 사회공헌금액 총합은 3조9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 금액은 △2017년 7357억원(4.9%) △2018년 9839억원(5.22%) △2019년 1조1289억원(5.69%) △2020년 1조865억원(6.4%)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2020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4.9%에서 6.4%로 1.5%포인트 더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회공헌 상위 3개 은행은 국민(6589억원), 신한(5954억원), 농협(5811억원) 순으로 나타났고 사회공헌 참여 하위 3개 은행은 케이(1억5000만원), 카카오(4억5000만원), 제주(75억원) 순으로 파악됐다.
윤관석 의원은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사회공헌에 관한 투자도 중요한 지속성장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시중은행의 이익을 창출해주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은행사들이 금융의 사회적 책임 정신 아래 사회공헌활동을 선도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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