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비중이 80%에 이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이중채무자를 비롯한 다중채무자의 이자가 불어나 경제와 금융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 가계부채 테이터베이스(DB)상 지난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 중 신용대출 동시 차입 상태인 대출자 비중은 41.6%로 집계됐다.
대출액 기준으로 보면 신용대출 동시 차입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액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47.3%를 차지했다.
반대로 1분기에 신용대출을 새로 받은 사람 중 18.2%, 누적 기준으로 신용대출 차주의 27.1%(34.7%)가 주담대를 이미 갖고 있거나 동시에 받았다.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을 모두 끌어 쓴 차주 비중도 높았다.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의 8.8%의 경우 앞서 전세자금대출이 있거나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을 같이 받았다.
누적 통계에서는 1분기 말 주담대 상태인 차주의 2.5%가 전세자금대출까지 보유한 이중채무자였다.
신규와 누적 기준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이중 대출자의 비율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주담대 금액대별 차주의 분포를 보면 5000만원 이하인 경우가 31.3%로 가장 많았고, 5000만∼1억원(26.6%), 1억∼2억원(24.1%) 순이었다.
1분기 현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는 차주의 비중은 명수와 대출금액 기준으로 각 29.1%, 62.7%로 집계됐다.
대출자 80%가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이중채무자의 부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주담대 변동금리가 5%를 육박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작년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씩 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중채무자는 일반적으로 여러 대출을 보유한 사람을 말하지만, 한은의 금융안정 보고서 등에서는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차주'로 정의된다"며 "이처럼 주담대-신용대출, 주담대-전세대출 등을 함께 보유한 차주 가운데 상당수가 다중채무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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