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與, '조폭 연루설' 꺼낸 김용판 윤리위 제소...李도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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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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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중 "아무 말 던진 김용판, 국힘 현재 수준"

  • 한준호 "당 대표면 당장 제명...이준석 걷기만"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국정감사장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당사자인 이 후보도 김 의원을 향해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며 가세했다.

김성환 원내부대표와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19일 오후 국회 본청 의사과에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장을 제출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제소장을 제출하고 취재진들과 만나 "김 의원이 소위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활용해 일종의 정치공작을 했는데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명백히 위반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국감장에서 국회의원이 이렇게 정치공작을 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진표 윤리위원장 등 윤리위 2기가 출범한 만큼 반드시 윤리위를 통해 국회의원이 징계받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무책임한 폭로로 국감장을 허위, 가짜뉴스 생산장으로 만든 김용판 의원은 저에게 가한 음해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어제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난데없는 돈다발이 등장했다. 제가 조폭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증거라며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사진"이라며 "그런데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 돈다발 사진이 허위라는 것이 드러났다. 참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이 규정한 국정감사에서 한 나라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과 제1야당 국민의힘이 완벽한 허위 날조를 동원해 저를 음해한 것"이라며 "이는 기득권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헌법 유린도 마다치 않는 것이자 그들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해 '아니면 말고' 식 허위 날조 주장을 펴고 한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고 가짜정보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것은 의정활동이 아니라 범죄행위"라면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은 독재정권 시절 국회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독재정권은 사라진 지 오래고 면책특권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피력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국정감사를 허위 날조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즉각 국민께 사죄하기 바라다"고 지탄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국감에서 이 후보에 대해 조폭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의혹의 근거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씨가 제보했다는 현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같은 날 오후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2018년 11월 21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언급, "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사채업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고 반박하며 김 의원 주장은 사실상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치부됐다.

이와 관련,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용판 의원에 대해 우리 당은 윤리위 제명, 제소 등 책임을 묻겠다"며 "김용판 의원이 제기한 조폭 연루설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돈다발은 해당 조폭이 자신이 번 돈이라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허세샷'"이라며 "그 조폭 스스로 자기는 친박연대 18대 국회의원 후보로 입후보했다고 한다. 성남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용승 전 의원의 아들이라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보자라고 했던 조폭마저도 그쪽 당 아들"이라며 "까도 까도 국민의힘밖에 나오는 게 없다. 그런데도 이 사실을 잘 알면서 이런 조폭 범죄자의 진술을 국감장에 가져와서 면책특권에 기대 아무 말이나 던진 김용판 의원은 국민의힘의 현재 수준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더불어 "이런 것 하라고 면책특권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도 요구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이 해서는 안 되는 짓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 아닌가 생각한다. 윤리위에 제소하고 이분 사퇴까지도 얘기할 것"이라며 "요식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어떤 배후를 가지고 조작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웃기냐. 전 국민이 다 보는 국감장에서"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당 대표였으면 당장 제명했다"며 "이준석 대표는 걷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으셔서"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마지막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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