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진연 회원들은 윤석열 후보 캠프가 위치한 이마빌딩 앞에 거리를 두고 한 줄로 늘어서 윤 후보의 반(反) 역사적 발언을 성토했다.
이들은 전두환씨에 대한 정치적 공적을 인정해야한다는 발언을 내뱉은 윤 후보에 대해 “이는 마치 히틀러가 유대인 학살이라는 잘못한 부분만 빼면 좋은 지도자라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명백히 독재자 찬양이며 광주 시민 기만일 뿐 아니라 국기 문란”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시작된 시위는 11시경 대진련 회원들이 윤석열 후보 캠프 방문을 시도하면서 충돌로 이어졌다. 대진연 회원들은 확성기를 들고 이마빌딩 9층에 위치한 윤석열 캠프 방문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의 적극적인 저지에 이들의 ‘항의서한문’ 전달은 불발됐다. 경찰 또한 마이크를 들고 맞서며 "이마빌딩은 사유지니 나가라"고 대진연 회원들을 밀어냈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발언했다.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전두환씨의 군사독재를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맥락으로 해석될 뿐 아니라 광주 시민에 대한 일방적 모욕으로 여겨질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각 10m이상 떨어져 시위를 벌인 대진연 회원들은 확성기를 통해 “어떻게 광주 시민들을 모욕하는 말을 할 수 있냐” “피해자들이 수두룩한데 어떻게 전두환에게 정치를 잘했다”냐는 격한 비판을 이어가며 윤 후보의 가치관과 역사인식을 반복해 비판했다.
이날 이들은 항의문을 통해 “국힘당 윤석열 대선 후보 입에서 믿을 수 없는 망언이 튀어나왔다”면서 “윤 후보의 망언은 역사 인식이 떨어질 뿐 아니라, 독재자를 미화하고 나아가 광주 시민들을 모욕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두환씨에 대해 “범죄자 전두환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냐”면서 “(전두환은) 수많은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채, 사죄는커녕 신촌 노른자위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학살자 전두환 미화하는 윤석열은 사퇴하라. 광주시민 능욕한 윤석열은 사퇴하라. 전두환에게 면죄부주는 망언 일삼은 윤석열은 사퇴하라”며 윤 후보의 사퇴를 계속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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