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청소년 게임 이용 시간 규제로 올해 하반기 들어 큰 폭의 조정을 겪은 게임주가 겨울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반등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펄어비스 등 게임 산업 관련 종목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달 들어 4.66% 상승했다.
이는 국내 테마형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관련 지수인 'KRX K-뉴딜지수'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KRX 인터넷 K-뉴딜지수'의 경우 4.39% 상승했고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1.23% 오르는 데 그쳤다. 'KRX 바이오 K-뉴딜지수'의 경우 10.56% 급락했다.
KRX 게임 K-뉴딜지수 상승률은 코스피 업종별 등락률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다. KRX 게임 K-뉴딜지수 상승률은 코스피 업종 중 섬유·의복(12.7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KRX 게임 K-뉴딜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30일 8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19일에는 9만7800원으로 이달 들어 21.64% 상승했다. 컴투스의 주가도 같은 기간 14.88% 올랐다.
KRX 게임 K-뉴딜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게임주의 주가 상승률도 두드러진다. 특히 위메이드의 주가는 주가가 7만원에서 13만8500원으로 97.86% 급등했고 게임빌은 3만7550원에서 6만8900원으로 83.49% 뛰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게임업계 성수기인 겨울철을 앞둔 데다 신작 출시 기대감이 더해진 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은 게임업계 성수기로 꼽힌다"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를 앞두고 신작이 공개되고 수학능력시험, 겨울방학 등으로 성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게임주의 경우 최근에 출시한 신작의 흥행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위메이드의 경우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이 동시접속자 수 8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4일 하루에만 29.322% 오르기도 했다. 20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06% 하락 마감했지만 지난 19일에는 장중 14만8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버전 흥행에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 이용자들이 게임 내 재화 중 하나인 흑철을 채굴해 가상화폐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주 중 최근 주가 상승률이 부진했던 종목들에 대한 신작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가 4.31% 상승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다음달 '리니지W', 1.69% 하락한 크래프톤은 이달 말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리니지W는 사전 예약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는데 리니지W의 4분기 매출은 일평균 25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현재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리니지W의 흥행이 장기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확보라는 측면에서 향후 회사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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