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와 닭고기에서 일부 항생제 내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소고기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2020년도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동물·축산물)'을 발간했다. 지난해 축산 분야 항생제 사용과 내성률을 공동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조사 결과 2020년 전체 항생제 판매량 추정치는 736t으로 2019년 745t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축종별 항생제 판매량은 돼지 501t, 닭 139t, 소 96t 순이다.
항생제 내성률은 항생제 판매량에 영향을 받았다. 2011년 7월 항생제 배합사료 첨가 금지 조치로 판매량이 줄어든 항생제의 내성률은 낮아졌지만 판매량이 늘어난 제품은 내성률도 증가했다.
전반적으로는 판매량이 줄어든 설파계(트리메소프림-설파메속사졸)와 테트라싸이클린 내성률은 감소 추세인 데 반해 판매량이 증가한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세프티오퍼)·페니실린계(암피실린)·페니콜계(클로람페니콜) 내성률은 올라갔다.
지난해 설파계 항생제 내성률을 2013년과 비교해보면 소는 4.3%→3.6%, 닭은 46.5%→44.1%로 낮아졌다. 반면 닭의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내성률은 9.1%에서 11.8%로 뛰었다.
유통 중인 축산물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소고기에서는 전반적으로 낮게,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돼지고기의 항생제 내성률은 페니실린계(암피실린) 67%, 페니콜계(클로람페니콜) 63%, 테트라싸이클린계(테트라싸이클린) 61%로 나타났다.
닭고기는 페니실린계(암피실린) 항생제 내성률이 83%, 테트라싸이클린계(테트라싸이클린) 73%, 퀴놀론계(씨프로플록사신)는 71%였다.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세프티오퍼) 내성률은 2013년 12.8%에서 지난해엔 18.6%로 크게 높아졌다.
세균성 감염병 치료 때 최후 수단으로 사용하는 카바페넴계 항생제 내성은 가축과 축산물 모두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항생제 내성균은 축산물 가공·유통·조리 과정에서 위생수칙을 잘 지키면 사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축산물이나 축산물 가공품 조리 때 식중독 예방수칙인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을 잘 지키면 내성균이 죽는다. 위생적인 식품관리 등 감염예방 수칙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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