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방지 총력” 제약업계, 윤리경영에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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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입력 2021-10-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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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O37001 인증 제약사 증가…직원 참여형 부패 방지 활동도

  • 업계 ”ISO 인증이 윤리경영 완성 의미하지 않지만 의미 충분”

[사진=Infinity Cert International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동방]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가 새 경영 화두로 떠오르면서, 윤리경영에 힘을 주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고질적인 리베이트 문제 등에서 벗어나 공공적 기능과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부패 방지를 위한 제약사들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ISO37001 인증이 있다. 현재까지 55곳의 제약사가 인증받았다. ISO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6년 10월 제정한 반부패 경영시스템이다. 조직에서 반부패 경영시스템을 수립, 실행, 유지, 개선을 위한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매년 사후 관리심사를 진행하며, 3년 주기로 갱신 심사를 한다.

무엇보다 ISO37001은 일명 김영란법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및 '경제적이익지출보고서(약사법 시행규칙)' 등의 포괄적인 관리가 가능해 윤리경영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ISO37001' 도입이 실제 직원들의 청렴 의식을 높였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약회사 임직원 설문 등을 통해 ISO37001 도입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ISO37001을 도입한 기업 평균이 5점 만점에 4.34점으로, 도입 중인 기업(4.29점)이나 도입하지 않은 기업(3.89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SO37001이 부패를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식약처가 제약업계 리베이트로 적발한 사례는 총 35건이다. 그런데 이 중 22건이 ISO37001 인증 제약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 사건은 적발 시점과 제공 시점이 다른 경우가 많아 그 격차가 수년이 차이나는 경우도 있어 ISO 인증 시기와 처분 일자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라고 전한 뒤 “그럼에도 ISO 인증이 리베이트를 막는 확실한 방법은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비용부담이 큰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인증을 위한 컨설팅 비용만 약 700만원 선이고, 내부 심사자 교육 및 인증 비용까지 더하면 최대 수천만원까지 치솟는다. 매년 중간 심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추가 인력까지 배치하면 제약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더 늘어난다. 따라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형 제약사들은 ISO 인증을 도입하고 싶어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제약사는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기에 윤리경영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라며 “ISO 인증이 기업의 윤리경영을 완성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통제 장치를 마련해 부패를 예방하는 기업이라고 알리는 데 충분히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광동제약]

한편 최근에는 ISO 인증에 더해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부패방지활동을 펼치는 기업도 생겼다.

ISO37001 인증받은 광동제약은 20일 직원들이 참여하는 ‘부패방지소위원회’ 활동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영업과 생산, 연구, 지원 등 전사 부문별 직원으로 구성된 위원들이 업무 일선에서 부패방지활동을 실천한다고 설명했다.

박상영 부사장은 부패방지소위원회 책임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위험 및 부패 요소는 특정 부문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에 전사적 방향과 다각적 관점에서 사전 예방 활동에 주력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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