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기관 수요예측 흥행 성공적…‘고평가’ 논란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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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10-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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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일 진행된 수요예측 흥행··· 공모가 상단 이상 전망

[사진=카카오페이]



오는 11월 상장 예정인 카카오페이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 가격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정책 당국의 규제 움직임으로 두 번의 상장 연기를 겪었지만 간편결제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힘입어 투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수요예측의 경우 2일차 마감을 앞두고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카카오페이의 경우 1일차에 이미 네 자릿수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1일차에 신청하면 물량 배정에 있어 가중치가 있기 때문에 첫날부터 다수 기관이 참여하며 경쟁률이 올라갔다"며 "최종 경쟁률은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1733대 1)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요예측 최종 경쟁률과 확정 공모가는 22일 공시될 예정이다.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공모가 역시 희망범위(6만~9만원) 상단 이상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최상단인 9만원에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공모 규모는 1조5300억원,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일반청약 경쟁률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청약에서도 흥행이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며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당시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고, 9월에는 비교 기업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위반 소지가 있었던 일부 사업 내용을 수정했다. 연이어 상장이 미뤄지며 공모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지적과 함께 금융당국의 규제로 성장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전통적인 금융권 서비스와 차별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 반면 간편결제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성장성 측면에서 카카오뱅크보다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역시 회사에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 성장성을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지배적 시각이다.

수요예측을 앞둔 시점에서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유통주식수는 전체 주식수인 1억3036만7125주의 약 38.9%에 해당하는 5072만755주다. 상장 이후 기준으로 2대주주인 알리페이의 지분인 1389만4450주 가운데 약 28.5%는 즉시 유통 가능하다.

다만 이 역시 일반적인 IPO사례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 출범 직후부터 함께한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일반적인 재무적 투자자(FI)와 달리 상장 직후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며 "물량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보유 지분에 대한 락업(Lock-up)을 꺼리는 외국계 특성상 상장 규정에 적시된 최소한의 지분에만 보호예수를 설정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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