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수익률뿐만 아니라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 (Universe) 합성어다.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세계를 의미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이 상장한 이후 지난 20일까지 총 2156억원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Fn메타버스 ETF'다. TIGER Fn메타버스 ETF 거래대금은 1083억원으로 전체 ETF 중 17번째로 많이 거래됐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한 탄소배출권 관련 ETF 4종의 거래대금보다 많은 수준이다. 지난 6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를 비롯해 총 4개 탄소배출권 ETF가 상장했는데 지난 20일까지 총 902억원이 거래되는데 그쳤다. 탄소배출권 ETF가 상장 후 10거래일 간 900억원가량 거래되는 데 그친 반면 메타버스 ETF는 6거래일 만에 2배 이상 많이 거래된 셈이다.
메타버스 ETF의 거래대금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양호하다. 메타버스 ETF 4종이 상장된 지난 13일 이후 20일까지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13.74%를 기록했다. 이는 이 기간 동안 거래된 ETF 수익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TIGER Fn메타버스 ETF의 수익률은 13.49%로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의 뒤를 이었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의 경우 10.51%, HANARO Fn K-메타버스MZ ETF 수익률은 7.6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ETF뿐만 아니라 이들 ETF에 중복으로 편입된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에는 네이버와 엔씨소프트, 하이브, 펄어비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중복으로 편입돼 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테마가 형성된 초기인 만큼 아직은 국내에서 메타버스 관련 뚜렷한 주도주가 관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마형 ETF로의 지속적인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종목들의 우호적 수급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