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속 파산설이 나도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당다이부동산(當代置業, 모던랜드, 01107.HK)이 달러채 일부 상환 계획을 철회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당다이부동산은 오는 25일 만기를 맞는 2억5000만 달러(약 2944억원) 규모의 달러채 상환을 연기해달라는 신청을 취하했다. 채권 상환을 연기하는 것이 회사와 이해 관계자를 위한 최선이 아닐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당다이부동산은 대신 현재 유동성 상황을 고려해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자본구조와 유동성 상황, 재무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재무 컨설턴트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당다이부동산은 채권단 측에 원금 중 일부인 8750만 달러를 지불하고 잔금에 대해서는 지급기한을 3개월 연장하는 것을 제안했었다. 유동성과 현금 흐름 관리를 개선하고 잠재적인 부도를 피하기 위해서다.
헝다발(發) 위기가 중국 부동산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지난 19일 위안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고, 또 헝다 계열사인 헝다부동산의 합작기업인 쥐샹(鉅祥)기업의 달러채가 이달 초 디폴트가 선언된 이후 2주여 만에 채권 만기일이 연장되면서 일단 한 고비는 넘긴 상태다.
하지만 당장 오는 23일이면 헝다가 지난달 내지 못한 달러 채권 이자지급 유예기간이 끝난다. 이날도 헝다가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 헝다는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어 이번 주말이 헝다 사태의 향배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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